양구군, 산불피해지를 명품 숲으로 조성한다

총사업비 121억여 원 투입 2030년까지 생활밀착형 명품 숲 조성

김정현 기자 | 입력 : 2023/04/24 [08:35]

▲ 제78회 식목일 나무심기행사(국토정중앙면 산불피해지 야산)


[명성일보=김정현 기자] 양구군은 지난해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소실된 산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명품 숲으로 만들기 위한 복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양구군은 지난해 대형산불 피해지 복구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 관계 기관·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 11월 산불피해지 복구방안 및 경관개선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양구군은 사업비 121억여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산불피해지 720여ha의 산림에 대하여 조림 사업과 숲 가꾸기, 산사태예방, 등산로 정비, 임도 설치사업 등을 시행한다.

복구 조림 사업은 피해지의 경중에 따라 52억여 원을 투입하여 2025년까지 약380ha에 대해 조림을 실시하고, 숲 가꾸기 사업으로 23억 원을 투입하여 조림지 풀베기, 어린나무가꾸기 등을 실시하여 지속적으로 육성 관리한다.

또한, 대형산불로 산사태에 취약해진 산불 지역에 대한 예방사업으로 특별교부세 14억 원을 투입하여 7km, 6개소에 대해 계류보전 등을 금년 말까지 실시하고, 등산로 정비사업으로 8억 원을 투입하여 22.9km를 정비하고, 임도 설치사업으로 24억 원을 투입하여 9.6km에 대한 임도를 설치하여 주민과 산주가 활용 가능한 생활밀착형 명품 숲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산불피해지 벌채는 135ha를 완료한 상황으로, 올해는 총사업비 20억여 원을 투입하여 200ha에 자작나무와 헝가리아까시 등을 식재할 예정이다.

양구군은 목재림과 산림복합경영림을 조성함으로써 산주 소득은 물론, 밀원림 조성으로 지역 양봉농가의 소득증대 등 복합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산불피해지 복구를 위해 각계 각지에서 기부와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대협철강(주)에서 복구를 위해 1천만 원을 양구군에 기부해 왔으며, 올해는 카카오페이와 사단법인 평화의 숲이 함께 약 3ha의 규모로 자작나무 조림을 실시하고, 강원도 경제진흥원과 NH투자증권에서는 5ha의 규모로 대왕참나무 조림을 지원해 피해 복구를 돕는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산불 피해지역에 대해 체계적인 복구사업을 통해 산주와 지역주민에게 산림소득의 기반을 마련하고, 관광자원으로도 우수한 명품 숲으로 가꿔 군민들에게 제공하겠다”라며 “사소한 부주의로 우리들의 소중한 자원을 잃지 않도록 산불 예방에 모두 힘써달라”고 말했다.

한편, 양구 산불은 지난해 4월 10일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해 12일까지 사흘간 계속되어 영서 지역에서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됐고, 이번 산불로 인해 축구장 1,000여 개에 달하는 크기인 720ha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산림의 90.4%가 사유림이고, 군유림은 4.2%, 국유림은 5.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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